미세먼지 순위는 대체로 예상대로입니다 — 산업단지·교통량이 많은 지역이 상위권입니다. 그런데 오존만은 다릅니다. 환경부가 KOSIS를 통해 공개하는 대기오염 측정자료를 전국 157개 시군구로 계산해보면, 2025년 오존 농도 전국 1위는 서울도 산업도시도 아닌 울릉도입니다 (0.0471ppm).
한 해만의 우연이 아닙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관측 기간 내내 울릉도는 꾸준히 전국 상위권을 지켰습니다.
공기가 맑을수록 오존이 쌓이는 화학적 이유
오존(O₃)은 자동차·공장 배기가스에 담긴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햇빛을 받아 만들어지는 2차 오염물질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질소산화물은 만들어진 오존과 다시 반응해(NO + O₃ → NO₂) 오존을 없애는 역할도 합니다.
그 결과 자동차·공장이 몰려있는 대도심은 오존을 만드는 재료도 많지만 동시에 소모하는 역할도 커서 오존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됩니다. 반대로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은 섬· 해안·농촌 지역은 오존이 덜 소모돼 오히려 더 높은 농도로 쌓입니다. 대기과학에서는 이를 질소산화물의 “적정(滴定) 효과”라고 부릅니다.
참고: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 등 환경 당국 자료에서도 도심의 높은 질소산화물 농도가 오존을 소모해 농도를 낮추고, 오염물질이 도심에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주변·외곽 지역에서 오존이 더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울릉도 공기가 나쁜 건 아니다
오존 하나만 보면 울릉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초미세먼지·미세먼지까지 함께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기오염물질은 저마다 만들어지는 원리가 달라서, 하나의 물질만으로 “공기가 좋다/나쁘다”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초미세먼지·미세먼지 순위는 미세먼지 데이터 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