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자동차가 가장 많은 동네”라고 하면 자동차가 흔한 부촌이나 대도시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통계청 KOSIS 자료로 전국 211개 시군구를 계산해보면, 1위는 뜻밖에도 부산 중구입니다. 인구 1인당 1.2대꼴로,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런데 부산 중구의 자동차 등록대수 자체는 43,972대로, 전국 시군구 중 138위에 그칩니다. 등록대수가 특별히 많은 동네가 아닌데 왜 1인당으로는 1위일까요?
등록대수는 평범한데, 인구가 작다
1인당 등록대수는 등록대수를 인구로 나눈 값입니다. 부산 중구는 옛 부산의 원도심으로, 상업·업무 시설은 밀집해 있지만 실제 거주 인구는 매우 적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데이터셋(43,972대 ÷ 1.2대/인)을 그대로 역산하면 이 지역 인구는 약 36,643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 서울 웬만한 동(洞) 하나보다도 적은 규모입니다.
* 이 추정치는 두 통계를 조합해 역산한 값으로, 공식 인구 통계(주민등록인구) 자체를 별도 조회한 것은 아닙니다.
연도별로 봐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
2005년 0.3대였던 부산 중구의 1인당 등록대수는 2024년 1.2대까지 꾸준히 올랐습니다. 등록대수는 2005년 15,874대에서 43,972대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빨랐다면 1인당 값은 이렇게 계속 오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1인당 지표는 인구가 적은 지역일수록 작은 절대량 변화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가장 흔한 동네”를 알고 싶다면 등록대수 절대량 순위를, “인구 대비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동네”를 알고 싶다면 1인당 순위를 보는 게 맞습니다 — 이 둘은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